5700?이게 뭐야? 이런카메라도 있었어?이런 생각을 하는분들이 꽤 많을거라고 사료됩니다.이젠 사람들 기억에도 잊혀져가는 녀석일테니까요
소니 717 미놀타 7시리즈,후지 s602z등과 더불어 2000년대초반 하이엔드 디카 시장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추억의 카메라라고 소개하고싶군요
고성능의 준전문가용으로서 컴팩트에서 더 높은성능을 원하는 유저들 또는 DSLR로 넘어가기전 유저들의 사랑을 받았던 기종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포커스링 부재와 약한 AF포커스성능, 2/3라는 작은센서로 인해 계조와 고감도노이즈에서 보급형의 한계를 들어낼수밖에 없었습니다
cp5700 출시시점으로 잠시 기억을 거슬러올라가보면... 2002년 니콘의 여름시장을 겨냥한 쿨픽스 시리즈의 플래그쉽모델로 등장하였습니다
21세기를맞아 cp5000을 내세워 보급형 하이엔드(2/3ccd)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니콘이 새로운 야심작으로 새롭게 내세웠던 기종이었죠
타 경쟁제품들보다 한발늦게 합류했으며 가격대역시도 당시 DSLR를 제외하곤 가장높게 거래되어 한때 부르주아디카로 불리기도했었습니다.
디카초창기라 유저는물론 디카란거에 관심이 생긴 일반인한테도 cp5700은 가격만아니라면 꼭한번 써보고 갖고싶었던 디카라고할만했습니다
조루다.af 버벅댄다.인터페이스도 여전히 구리다... 이런 예기가 이미 심심치않게 등장했지만 암튼 매력있는 제품이었음에는 분명하였습니다
cp5000이 28mm라는 광각과 휴대성까지 겸비한 고성능의 컴팩트 하이엔드로 등장했다면 cp5700은 컨셉 방향부터가 사못 다르게 짜여집니다
바로 망원이죠. 28mm은 포기했지만 광학 8배줌 280mm라는 하이엔드동급 최고 화각을 실현하여 니콘 최초의 줌모델로서 기억되고있습니다
바디 인터페이스등의 기본설계는 cp5000을 따르되 망원특화를 위해 니콘은 렌즈구경과 매수를 늘리는등 렌즈부를 꼼꼼하게 다시 설계합니다
또한 cp5700은 니콘 보급형으로는 최초로 경통에 금테를 두른 모델로 유명합니다. 바로 니콘이 자랑하던 ed렌즈(2매)를 추가로 얹은것이죠
더불어 망원에서의 렌즈밝기를 개선하고 내장플래쉬를 팝업으로,뷰파인더를 전자식으로 되돌렸으며 Raw포맷을 지원하는등 정성을 들입니다
8배줌에 500만이라는 당시로서는 상당히 고화소를 자랑했음에도 생각보다 컴팩트한 디자인과 그렇다고 허술하지않은 단단한 이음새였습니다
cp5700의 디자인은 지금봐도 쓸만하다고 평가하고싶습니다.파지감도 괜찮고 마그네슘 합금으로 튼튼하죠.단 심동식 경통부는 좀 불안하네요
니콘 특유의 사실적인 색감은 둘째치고 화질역시 DSLR유저가아닌이상 뭐 거의 흠잡을 구석이없었다고봅니다.더군다나 cp5700은 줌렌즈죠
고배율기종들이 코딱지만한센서와 저품질로 아쉽게했다면 cp5700은 하이엔드답게 전 화각에걸쳐 상당히 안정적인 화질을 제공해주었습니다
처음 8배줌샘플을 봤을때 놀랐었죠.5700은 줌을 안당긴거랑 당긴거랑 차이가 거의 없었거든요.이것이 바로 ed렌즈의 위력인가 했드랬습니다.
광학식 손떨림보정이란거 자체가 보기힘들었을때라 이건 제외하구요.그립감이 좋아서 광량만 어느정도있으면 버려야될 사진은 드물었습니다
고감도성능은 사실 조금 아쉬웠는데요.컴팩트에선 당시에 보기힘들었던 iso800을 지원했지만 400이상올라가면 거칠어져 자주쓰진않았습니다
검증된 니코르렌즈와 이미지 프로세싱도 정상급반열에 올라있었지만 풍부한 수동기능과 다양한 기능성역시 cp5700을 논할때 빼놓을수없었죠
`니콘은 접사`라는 수식어가 당연하게 들릴때였습니다.오칠이를 보면서 접사부터 350mm망원까지 두루갖춘 훌륭한 녀석이라 생각했었습니다
하이엔드내에서도 내공이 많이 필요한 기종으로 알려졌는데 확실히 f717과는 달리 막찍어도 잘나오는 그런 카메라는 아니었다고 생각되네요.
특히 전자식뷰파인더+회전액정 조합은 타 경쟁제품에선 볼수없는 cp5700만의 강점으로 작용하였고 실제로 사용할때도 만족감을주었습니다
버튼 배열이나 인터페이스부분은 과거 니콘 디카가 다 그랬고 cp57000역시 복잡하고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큰 문제가 되진않았었다고 봅니다
cp5700은 보급형으로선 분명 니콘 기술력의 결정체라고 할수있었지만 기계적 매카니즘등 타 경쟁모델보다 아쉬운점이 있었던건 사실입니다
cp5000보단 다소 밝아졌다고하지만 여전히 동급에서 어두운편인 렌즈밝기(2.8~4.2)와 함께 35mm라는 광각은 경쟁력이약한게 분명했습니다
cp5700유저로서 f717의 밝은렌즈와 편의성 미놀타7의 기계적성능 후지602의 고감도를전혀 부럽지않다고한다면 솔직히 거짓말이었을겁니다
더욱이 보조광은 여전히없고 어댑터필수인 불안전한 심동식은 하이엔드 유저들의 불만을 피해갈수없었고 cp5700의 단점으로 지적되었습니다
이런 결점에도 불구하고 하이엔드에서 가장비싼몸값을 자랑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잘팔려나갔으며 매니아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모읍니다
5700이 시대를 잘 타고난녀석은 분명 사실입니다.실제로 2000년대중반에 들어서면서 dslr의 저가공세로 하이엔드시장은 침체에 빠지게됩니다
cp8700이 후속모델로서 800만화소 하이엔드경쟁에 참여했지만 큰 재미를 보지못하고 해가바뀌기도 전에 cp8800에게 바통을 넘겨주고맙니다
지금까지 주저리주저리 길게 썻습니다만 cp5700은 저에게있어 아직 현역입니다. 주간에는 아직도 남부럽지않은 이미지품질을 보여주니까요
지금기준이야 턱없이 느린 속도에 너무나 작은 액정 불편하기짝이없는 조작감으로 보이겠지만 카메라 본연에 기준에는 충실한 녀석이니까요2